연세항정외과-연세항정외과의원

6월 11일 드디어 2010 남아공월드컵이 본격 막을 올린다. 약 한달간 리그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 반대편에서 열려 거의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경기를 관전하게 될 것으로 보여 건강에 적신호다. 월드컵을 비롯해 올림픽 등 각종 경기는 전국민을 흥분 상태로 몰 수 있기 때문에 관전할 때 건강상 주의가 요구되는 경우가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건강 관전법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에게 들어본다.

심장질환자 각별한 주의 필요 - 이상철 심장혈관센터 교수

심장질환자는 남아공월드컵 기간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외국에서 월드컵 기간 중 심장질환자가 급증한 연구결과 있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응원으로 인한 극도의 흥분과 긴장상태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맥박수의 증가와 혈압의 상승을 가져와 심장에 부담을 주어 평소에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심장질환자가 늘어날 복병으로 새벽시간대 경기가 집중된다는 점이 꼽힌다. 심혈관질환은 새벽에 잘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6월 23일 새벽 3시 30분부터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은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상 시에도 신체리듬 상 새벽에는 심장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로 이 시간대에 심장질환의 발생이 높은데, 밤샘이나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곤한 상황에서 극도의 흥분은 심장에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월드컵 경기처럼 응원하는 팀이 명확한 경기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에는 강렬한 분노, 흥분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심근허혈을 일으키고 치사부정맥의 길을 밟게 된다. 즉, 교감신경 계통의 흥분이 고조되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면 혈관은 수축되고 혈소판은 자극을 받아 응집력이 증가돼 혈전이 만들어지기 쉽고 혈관 내의 동맥경화반(동맥벽에 동맥경화로 융기된 부분)는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와 동시에 혈압은 상승하며 맥박이 높아져 심장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은 심장 근육에 산소 부족을 유발하여 치사 부정맥을 일으킨다.

평소에 심장질환 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흥분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열광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곳보다는 가족단위의 시청이 바람직하며, 전반전이 끝나면 흥분을 가라앉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TV를 장시간 시청하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 또한 흡연자는 돌연사의 위험이 더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50세 미만 남자의 경우, 흡연율이 60%를 상회하고 있으며, 50세 미만의 남자에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하는 환자에서 보면 거의 예외없이 심한 흡연력을 뚜렷이 가지고 있다.

축구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숨이 가쁘거나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쓰러질 경우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급히 내원해야 한다. 심근경색의 경우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별다른 응급처치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 병원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기간 중 수면 부족 해결법 공개 - 홍승봉 신경과 교수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공은 우리나라와 7시간의 시차가 있다. 즉,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 경기는 남아공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 30분이면 우리시각으로 오후 8시 30분으로 경기관전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 30분에 열리며,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새벽 3시 30분에 경기를 보게 된다.

따라서 남아공 현지에서 오후 8시 이후에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새벽 3시에는 깨어 있어야 한다. 주요 경기를 생방송으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월드컵 기간 내내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흥분 속에 경기를 보게 되어 자칫 일반인들이 생활리듬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월드컵기간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수면부족과 수면리듬이 깨지는 것이다. 낮에 졸리고, 피곤하며, 정신집중이 안 되고, 식은땀이 날 수 있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교통사고, 안전사고 등 각종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불규칙한 수면시간이 장기화되면 이로 인해 수면리듬이 깨져 불면증 또는 일주기리듬 수면장애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월드컵 기간 중 수면부족을 예방해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한 수면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급적 월드컵에서 오후 5시 이전(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2시 이전)에 열리는 경기는 생방송으로 관람하더라도 그 이후에 열리는 경기는 예약 녹화를 하거나 다음날 재방송 프로그램을 이용해 시청한다.
새벽 3시 경기를 볼 때는 일찍 귀가해 9~10시경부터 미리 취침한 후 경기 전까지 잠을 잔다. 경기가 끝난 후에 잠을 보충해 하루 수면시간이 최소한 6~7시간 이상이 되도록 한다.
경기가 한밤 중에 열려서 경기 전후로 잠을 자야하는 어중간한 시간대인 경우 TV시청 시 주위를 어둡게 해야 끝난 후 다시 잠들기 쉽다. 너무 흥분하면 잠들기 어렵기 때문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청한다.
잠이 부족하면 낮에 2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데, 필요 시에는 아침에 기상한 후 5시간 간격으로 2~3회 낮잠을 잔다. 낮잠을 잘 때에는 햇빛을 차단하는 눈가리개와 소음을 막는 귀마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수면부족의 후유증은 반복되면 더 심해진다. 따라서 중요한 경기가 없는 날에는 평소 보다 일찍 취침해 전날 부족한 수면을 보충한다.
잠이 부족하더라도 아침에 기상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면리듬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차를 운전하거나 섬세한 작업을 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축구 경기로 잠이 부족한 경우에는 아침에 가급적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하지만 자가용을 꼭 운전해야 하는 경우에는 아침식사 후 커피 한잔을 마시면 졸음운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끼 식사를 모두 하고, 음식 섭취를 골고루 잘하여 수면부족으로 인한 건강의 손실을 최소화한다.

과식과 과음은 경계해야 - 유준현 가정의학과 교수

늦게까지 TV시청을 하면서 응원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간식을 먹게된다. 거기에 더해 술이라도 먹게되면 과식, 과음을 하기 쉽상이다. 게다가 대부분 앉아서 TV시청을 하게 되므로 과식에 위의 운동부족까지 겹치게 된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과식과 과음을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심장질환, 당뇨, 신장질환을 가진 경우, 음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단맛이 나는 음식과 치즈, 오징어, 고기류 등 각종 술안주류에는 생각 이상으로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아 건강에 해롭다.

또 지나친 과음을 하는 경우에는 알코올의 작용으로 심장이 빨리 뛰게 되는 것에 비해 심장의 기능이 이것을 충분히 따라 주지 못하므로 심장질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그외에도 과식, 과음으로 인한 설사, 구토, 복통 등도 만성질환자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의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간식을 먹더라도 늦은 시간임을 감안해 과일과 야채를 중심으로 먹는다.

힘찬 응원에서 성대 보호하는 방법 - 손영익 이비인후과 교수

응원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쉬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건조하거나 공기가 탁한 곳에서는 큰 소리로 응원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술, 카페인 등은 성대를 건조하게 하며, 담배 연기는 직접적으로 성대 점막을 자극하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이러한 자극에 자주 노출되면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잘 잠기게 된다.

또한 과도한 응원으로 자신의 성량을 벗어난 발성을 하거나 성대에 무리를 주면 쉰 목소리가 일시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성대 결절이라고 하는 성대 점막 변화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 목이 쉽게 쉬고 음성마저 장기적으로 변하게 된다. 만약 발성 시 통증이 있다면 30분 이상 말하지 말고, 성대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건강한 성대를 위한 생활습관으로 외출 후 목을 잘 헹구고, 목 가다듬기나 습관적인 기침을 절대 하지 않으며, 어깨, 목이 뻐근하지 않도록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고,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과로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평소 하루 8잔 이상의 맑은 물을 마시도록 한다.
연이어 30분 이상 말하거나 큰소리를 치는 것, 무리해 노래를 부르거나 목이 아플 때는 말하는 것은 성대를 오남용하는 것이니 피한다. 또 숨이 가쁜 상태에서는 말하지 말고, 넓은 장소에서는 마이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소음이 많은 곳에서 말하지 말고, 먼지가 많거나 공기가 탁한 곳에서는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좋다.
담배, 술, 카페인은 성대 건강에 치명적이다. 담배는 성대에 가장 해롭다. 간접흡연도 성대를 자극하는 원인이 된다. 술과 카페인(커피-차-탄산음료-초코렛 등)은 성대를 건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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